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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할 공간 없어요”…회수 안 되는 빈병들
2017-02-12 19:50 뉴스A
요새 동네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빈병 반납하기가 쉽지 않아졌다고 합니다.

보증금이 많이 오르면서 발생한 새로운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최선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 마트. 빈 병을 반납하고 보증금을 받아가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이 빈 소주병 10 병을 무인 회수기에 반납해보겠습니다. 한 병에 100 원씩 총 1000 원을 환급 받았습니다. 빈 병 보증금이 오르면서 이곳 마트에서만 하루 평균 2500병의 빈 병이 모입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소주병은 40원에서 100원으로 빈병 보증금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인 회수기가 설치된 곳은 전국에 53곳뿐. 중소형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는 빈 병 회수를 꺼리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편의점 점원]
"저희 안되는데요"

[편의점 점주]
"우리가 판 것만 해주는데."
"두 세병 정도"

업주들은 빈병을 보관할 공간이 빠듯하다는 이유를 댑니다.

[슈퍼마켓 업주]
"어…창고가 없어요"

[편의점 점주]
"받아도 되는데 쌓아둘 자리가 없어. 수거 할 동안에 보관을 해야 하잖아요…"

[편의점 점주]
"큰 슈퍼는 공간이 있지만 편의점은 양에 제한이 있어요."

한 시민단체 조사에서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30%가 실제로 빈 병 보증금을 주지 않았습니다.

빈 병 회수를 거부하면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고, 이런 가게를 신고해도 건당 5만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이후 서울에서 실제 과태료를 낸 사례는 12건에 불과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부는 전국 5000여 소매점을 상대로 집중조사에 들어간 상황.

[환경부 관계자]
"반환을 거부한 명단을 지자체와 공유해 행정지도 단속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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