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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 일구는 한국계 30대 입양아 성공기
2017-06-20 20:00 정치

생후 9개월 때 프랑스로 입양됐습니다. 그의 한국이름은 손재덕.

프랑스에서 요아킴 손 포르제로 성장한 그가 이번 프랑스 총선에서 하원 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동정민 특파원이 스위스에서 34살 당찬 청년 정치인을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스위스 제네바의 상징 레만호수에서 만난 손재덕 의원.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앙마르슈 후보로 스위스 해외 지역구에 출마해 75%를 득표해 당선됐습니다.

의사인 그가 정치를 택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손재덕 의원]
"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의지로 의사를 선택했어요. 의사는 1대 1로 사람을 돕는다면 정치는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과 가진 호프데이 미팅에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손 씨는 지난해 4월 자신이 주도하는 사회단체 행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처음 만났고 이후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손재덕 의원]
"마크롱 대통령은 우파, 좌파, 중도, 그리고 시민사회까지 좋은 것을 다 취하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밤늦게 귀가하는 손 씨를 따라가 봤습니다.

자동차가 없는 그는 전동 킥보드를 타고 다닙니다.

제네바 외곽 아파트, 70제곱미터의 작은 집이지만 부인과 두 살배기 딸만 생각하면 행복해집니다.

그는 2014년 파리에 유학 온 한국인 부인과 결혼했습니다.

[손정수 / 손재덕 의원 부인(32)]
"남편은 자기 인생을 즐길 줄 알면서 자기가 원하는 건 다 해내는 사람입니다."

손 의원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생후 9개월 때 프랑스로 입양됐습니다.

발견 당시 그의 이름은 김재덕, 그러나 결혼 하면서 부인의 성으로 바꾸었습니다.

[손재덕 의원]
"스위스나 프랑스에서는 원할 경우 부인의 성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저에게는 제 한국 이름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는 하프시코드로 공연도 하고 정기적으로 연극 공연도 연출합니다.

코소보 사태나 중동 평화에도 관심이 많아 알바니아어를 포함해 4개 국어를 구사합니다.

낡은 정치인이 되지 않기 위해 국회의원은 두 번 이상 하지 않겠다는 남편을 향해 부인이 당부합니다.

[손정수 / 손재덕 의원 부인]
"부패하지 마세요."

그는 한국과 프랑스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제네바에서 채널A 뉴스 동정민입니다.

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영상취재:최성림(VJ)
영상편집:배영주
그래픽:오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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