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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으면 ‘별들의 왕국’…“공관 고립된 채 호출”
2017-08-03 19:19 사회

공관병으로 근무했던 사람들의 공통된 증언이 바로 철저하게 공관에 고립된 채 근무를 했다는 겁니다.

이런 환경이 공관을 '별들의 작은 왕국'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성혜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갑질 의혹을 폭로한 공관병은 "공관 바깥 세상과의 접촉이 어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대장의 부인이 공관병의 전화나 인터넷 사용을 막은건 물론, 식사를 할 때도 병사 식당이 아닌 공관 주방에서 먹게 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은 주말에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주말에도 박 대장 부인은 공관병들에게 "휴대전화를 숨겨둔 것 아니냐"고 추궁하며, 일요일에는 종교와 상관 없이 자신이 다니는 교회로 데려갔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습니다.

공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전역자들은 비슷한 진술을 내놓고 있습니다.

공관에 고립된 채로 밤낮 없이 장성이나 가족들의 호출을 받는다는 겁니다.

[B씨 / 공관병 출신 예비역]
"집 안에 창고 같은 게 있는데 창문도 거의 없는 그런 곳이거든요. 밖에서 숟가락이나 막대기로 치면 바로 나가서 일을 해야 하는…."

부당한 지시를 받아도 외부로 알리기 힘든 폐쇄적 근무 여건이 고위 장성의 가족들마저 공관을 자신들의 '왕국'처럼 여기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른 공관병의 근무환경도 이번에 문제가 된 공관과 비슷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인권침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영상편집: 오준기
삽 화: 김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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