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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준 적 없다더니…‘거짓말’ 구단
2017-08-30 20:24 뉴스A

이번 검찰조사에서 문제의 심판에게 돈을 준 구단은 4곳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KBO 자체 진상조사때 돈을 줬다고 자진신고한 구단은 두산 한 곳 뿐입니다. 

나머지 3개 구단은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삼성과 KIA는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은밀한 뒷거래와 거짓말이 민낯을 드러내면서 팬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3년 10월, 두산과 LG의 플레이오프 1차전 바로 전날. 

구심을 맡은 최규순 심판은 두산 사장에게 다급한 문자를 보냅니다. 

계좌번호까지 보낸 이 심판은 결국 요구한 300만 원을 받습니다. 

이 심판은 엿새 뒤에도 돈을 요구하지만 이 때는 거절당했습니다. 

도박 빚에 시달리던 최규순 전 심판은 이런 수법으로 KIA, 넥센, 삼성 등 다른 구단에도 돈을 요구해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이 구단들은 지난해 8월 KBO 자체 진상조사에서 최 전 심판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발뺌했습니다. 

KBO 관계자 
"나머지 구단은 (당시) 그런 사실이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를 보면서 상벌위원회 개최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순위 경쟁이 치열해진 시점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져 프로야구는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팬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김주영 / 서울 노원구]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어요. 야구가 이렇게 더러운 경기였나…." 

[김정훈 / 부산 강서구] 
"야구가 지금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았는데 그 팬들이 다 떠날까봐 걱정이죠." 

최 전 심판은 2013년 시즌을 끝으로 이미 해고됐습니다. 

최 전 심판에게 돈을 건넨 두산 사장도 지난달 자진사퇴했습니다. 

[이철호 기자] 
하지만 이번 사태를 방조하고 감추기 급급했던 KBO와 각 구단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야구판 적폐청산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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