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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고뇌도 수습도 2003년 판박이
2017-09-09 19:15 뉴스A

문재인 대통령은 어젯밤 늦게 사드 임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휴일로 미루자는 참모들의 제안도 뿌리쳤다고 합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지지층을 등 돌리게 했던 이라크 파병 논란을 의식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어젯밤 "사드 임시 배치는 전쟁을 막고 국민 생명을 지킬 최선의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일요일로 발표를 미루자"는 참모진의 제안도 뿌리치고 서둘러 서면 메시지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우군이었던 진보 진영의 격한 반발에 정공법으로 대응하자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대 / 정의당 의원]
"미국의 요구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이 정부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푸들로 전락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사드 임시 배치 결정 과정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 결정 때와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북핵 위기에서 미국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지만 지지층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2003년 3월 대국민 담화)]
"미국의 노력을 지지해나가는것이 우리 국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은 이후 자서전에서 "더 큰 국익을 위해 필요하면 파병할 수도 있다. 그것이 국가경영"이라고 썼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반려견과 함께 2시간 동안 산에 오르며 정국을 구상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강병규 기자 ben@donga.com
영상취재: 김준구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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