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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알 박은 1000억 빌딩…세금 줄줄
2017-09-09 19:30 뉴스A

서울 마포에 위치한 금융 공공기관의 옛 본사 사옥이 5년째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입지도 좋고 가격도 적정한 수준인데 번번이 매각이 불발됐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김기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의 한 빌딩.

1층 로비가 오가는 사람 없이 한적합니다.

에스컬레이터도 모두 멈춰 섰습니다.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의 이 빌딩에서 사용되고 있는 곳은 단 5개 층에 불과합니다.

[김기정 기자] 
"바로 이 빌딩은 신용보증기금의 서울 마포 사옥입니다. 공덕 오거리에 있는 이 빌딩은 광화문과 여의도를 잇는 교통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준정부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은 3년 전 본점이 대구로 이전하며 이 빌딩을 매물로 내놨습니다.

신보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매각 금액 산정의 기초가 되는 감정평가액은 1010억 원 수준.

하지만 그동안 15차례나 유찰되며 건물은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신보가 지점으로 사용 중인 3개 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의 부분 매각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몇 층을 남겨놓고 매각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관리하기가 힘들잖아요. 자기들이 편리하게 쓰려고 그러는가 보지."

매각이 수없이 무산되는 동안 건물관리비 등 누적 손실은 현재까지 10억 원에 육박합니다.

급기야 지난달 말, 국회가 매각을 서두르라고 촉구했고 신보는 뒤늦게 전체매각을 하겠다며 태도를 바꿨습니다.

하지만 신보가 노른자 땅의 건물을 놀리며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기정입니다.

김기정 기자 skj@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채희재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오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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