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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같이 살 수 없나요” 무릎 꿇은 모정
2017-09-09 20:52 뉴스A

나흘 전 20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이렇게 무릎을 꿇고 눈물로 하소연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자신들의 아들딸도 공부하고 뛰놀 수 있는 학교를 지어 달라고 말입니다. 

서울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여전히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무릎까지 꿇었던 학부모와 반대하는 주민, 양쪽을 모두 만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5일 토론회에서 가장 먼저 무릎을 꿇은 장민희 씨는 21살된 지적장애 1급 딸을 두고 있습니다. 

새로 지을 특수학교에 딸을 보내는 입장은 아니지만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엄마로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싶었습니다. 

[장민희 / 특수장애인 엄마] 
"뭐라도 하고 싶었어요. 그냥 저희 간절함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은 무릎이라도 꿇어야 되지 않을까." 

[장민희 / 특수장애인 엄마] 
"저희 (아이)가 장애인인 게 이렇게 분리가 돼서 살아야 되나. 그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서운하죠." 

강서구의 특수교육 대상자는 645명, 특수학교는 1곳뿐이여서 어쩔 수 없이 일반학교에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은자 / 서울장애인부모회 부대표] 
"(일반학교) 교실에서 와서 장애 아이가 우리를 너무 귀찮게 하고 수업을 방해하고 이런 아이로 인식이 되는 거예요.“ 

특수학교가 들어설 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 
"이곳이 특수학교 신설 문제로 갈등의 중심이 된 부지인데요. 건너편 곳곳에는 특수학교 신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이미 특수학교가 1곳 있는 강서구에 또 지어야 하냐며 다른 곳을 찾으라는 입장입니다. 

[손동호 / 특수학교 설립 반대 비대위원장]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이미 특수학교가 있고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면 국립 한방병원을 설립해서…" 

서울시교육청은 조만간 설계공모를 거쳐 특수학교를 계획대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반대 측과 계속 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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