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경주 지진 1년…사라지는 기와지붕
2017-09-09 19:42 뉴스A

다음주면 다른 나라의 천재지변이라고 여겨졌던 지진이 우리나라, 천년고도 경주를 뒤흔든지 꼭 1년이 됩니다.

한가로운 저녁시간, 규모 5.1과 5.8의 강진이 1시간 간격으로 덮쳐 경주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는데요,

지진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강진 이후 무려 630번이 넘는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천년고도의 모습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요.

지진에 대한 불안감과 보수 비용 부담 때문에 전통기와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 기와 지붕이 이어지고 마을 너머엔 왕릉이 보입니다.

그런데 진흙으로 얼룩진 옛 지붕 사이에 어색하게도 매끈한 지붕들이 섞여 있습니다.

지붕은 반짝반짝 빛이 나고 둥글게 말아서 만든 철판으로 처마 모양을 흉내냈습니다.

철판에 아연을 도금한 함석기와로 파손된 지붕을 보수한 겁니다.

[배유미 기자]
"지금 제 옆쪽으로 한옥지붕들이 보이는데요 모두 진짜 기와같지만 곳곳에 함석지붕들이 섞여있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 흙으로 빚은 기와 같았는데 소리가 나는 함석지붕입니다."

전통 기와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함석 지붕은 공사도 비교적 간단합니다.

주민들은 언제 다시 지진이 닥칠지 몰라 불안합니다.

[한옥마을 주민] 
"옛날 집이다보니까 나무라든가 흔들리면 그거 수리안하면 (지붕이)얹어집니까? 구조적으로 다 수리를 해야하니"

고즈넉한 도시를 기대했던 관광객들은 아쉬움이 큽니다.

[박형신 / 경남 김해시] 
"(함석기와는) 약간 인위적인 느낌을 많이 받아서 개인적으로 별로…"

지진이 닥친지 1년, 전통 기와로 덮였던 신라 천년고도에서 전통미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이태우(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재근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