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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꽃게? 美선 블루크랩 인기
2017-09-09 19:53 뉴스A

미국 동부에서는 꽃게와 맛과 모양이 비슷한 블루크랩이 큰 인기라고 합니다.

워싱턴 박정훈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워싱턴에서 3시간 가량 남쪽으로 이동하면 나타나는 버지니아의 리드빌 마을.

동이 트지 않은 부두가의 새벽을 크로웰 부자가 깨웁니다.

작은 배에 미끼를 싣고 출발한 배는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바다 한 가운데로 향합니다.

아버지가 물위의 부표와 연결된 줄을 끌어주면 아들은 철제 통발을 끌어올려 갇혀 있는 블루크랩들을 털어냅니다.

5대째 게와 고기잡이로 생활하는 크로웰씨 부자에게 고요한 버지니아의 바다는 치열한 삶의 현장입니다.

[폴 크로웰(56세) / 버지니아 어부]
"(하루에 수입은 얼마나 돼요?) 수입이 얼마나 되냐고요? 좋은 날은 200~300달러 정도.

가끔은 500달러도 벌어요. 보통 10바구니 정도 잡아요. 7~15 바구니 정도 잡는데 평균하면 그래요."

기자도 크로웰 씨의 지도를 받으며 통발을 끌어올려 봅니다.

[폴 크로웰(56세) / 버지니아 어부]
"내가 보여줄게요. 손을 잘 봐요. 이렇게 줄을 꽉 쥐고 꺾으면서 당겨요. 자, 할 수 있어요. 통을 뒤집어서 들고 흔들어요. 흔들어."

5살 때부터 배를 탔다는 스무살 마이크는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게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마이크 크로웰(20세) / 버지니아 어부 아들]
"어릴 적부터 이 일을 해왔죠. 물위에 있는 것과 매일 아침 해뜨는 것을 바라보는 걸 즐겨요. 무엇보다 아버지와 함께 일 하는 것이 좋아요."

블루크랩은 우리 꽃게와 모양과 크기, 맛이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다리 끝에 푸른색이 돌아 미국인들은 블루크랩으로 부릅니다.

[폴 크로웰(56세) / 버지니아 어부]
"이거 보여요? 이게 암게예요. 여자처럼 생겼죠? 이건 수게죠. 남자처럼 생겼고요. 신이 이 시스템을 디자인 하셨어요."

다리 끝의 색도 암게는 빨간색, 수게는 파란색입니다.

이렇게 잡힌 블루크랩은 인근 수산시장으로 팔려 나가 소비자들을 만납니다.

[제리 스탠더 / 수산시장 점원]
"큰 거는 12마리에 26달러(약 3만 원), 중간 거는 16달러(약 2만 원) 예요."

옆 가게에서는 약간의 팁만 주면 공짜로 쪄줍니다.

서민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블루크랩을 공급하고 있는 크로웰 부자.

소박한 웃음과 함께 손을 흔들며 작별하는 얼굴에서 미국 어촌 마을의 향기가 더해집니다.

리드빌에서 채널A 뉴스 박정훈입니다.

박정훈 특파원 sunshade@donga.com

영상취재:이상도(VJ)
영상편집:이승근
그래픽: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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