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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터치]아찔한 바다길…지정항로, 있으나 마나?
2017-12-06 19:32 사회

뉴스터치 시작합니다.

앞서 보셨듯이 바다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사고가 일어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현황부터 관련법까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대책이 쏟아졌지만 해양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천 5백여 건이었던 해양사고는 지난해엔 2천 3백 건을 넘어섰습니다.

배가 서로 부딪히거나 암초에 걸린 경우가 많았고 불이 나거나 기관이 고장 나는 등 사고 유형도 다양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포함되긴 했지만 이 기간에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무려 908명이었습니다.

해양사고는 오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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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50분쯤 또 다시 인천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 950톤급 크레인선과 이 배를 끄는 46톤급 예인선이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예인선이 침몰했지만, 다행히 두 선박에 있던 선원 5명은 모두 구조됐습니다.

사실 항만에 드나드는 배가 많은 만큼 사고의 위험성도 언제나 큽니다.

작은 어선을 제외하고 오늘 하루 부산항을 입출항한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 선박은 290척, 인천항과 목포항도 각각 50척이 넘게 드나들었습니다.

육지에 고속도로가 있는 것처럼 이런 선박들은 바닷길이라고 할 수 있는 '항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문제는 20톤급 이하의 소형 선박들은 항로를 따라야 할 의무가 없이 아무 곳으로 다녀도 상관 없다는 겁니다.

또 급유선, 예인선처럼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선박들도 항로 제한이 없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낸 급유선 명진 15호는 300톤급 선박으로 규모로만 보면 지정 항로로 다녀야 합니다.

하지만 급유선이라는 이유로 항로 이외의 수역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던 겁니다.

이러다보니 어선들마다 한두번씩 크고작은 사고를 안 당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어선 선장]
"많죠. 일년에 몇 번씩 안 당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겁이 덜컹 나고 간이 철렁철렁 내려앉는 날이 몇 번인데요. 가다가 속력을 확 줄이는 때도 있고."

항로로 지정된 곳에서는 항법을 지켜야 하는데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항법은 일반 도로와 규칙이 비슷합니다.

항로에서는 오른쪽으로 붙어서 운항해야 하고, 절대 나란히 가선 안 됩니다.

추월하려면 기적을 울려야 하고, 추월당하는 선박 역시 기적을 울려서 동의한다는 의사표시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항법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다 무엇보다 항로 이외 수역은 항법을 지켜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항로가 정해지지 않은 곳에서 인적과실… 못 보거나 상대방이 피할 줄 알았는데 안 피해서 부딪혀서 일어난 충돌 사고가 많고… "

규칙을 안 지키거나 충돌을 피하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아서 일어난 사고가, 96%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조금만 주의하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사고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터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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