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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평창서 러시아 퇴출…‘도핑작전’ 보니
2017-12-06 19:57 스포츠

조금 전 보셨듯이 러시아가 도핑 파문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퇴출당했습니다. 도핑과 관련한 국가 전체 징계는 처음인데요.
스포츠부 장치혁 차장과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국가가 주도적으로 도핑을 한 것인데 이런 어마어마한 일이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가요?

도핑스캔들을 주도한 핵심인물이 내부고발을 하면서 그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러시아 반도핑기구 관계자였던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박사, 바로 이 사람입니다.

2015년 말 러시아 육상선수가 도핑에 대한 내부고발이 발단이었습니다.

러시아 사법당국은 이 사건을 로드첸코프 박사의 책임으로 몰아 구속시키려고 했는데요,

신변의 위협을 느낀 로드첸코프 박사가 2016년 1월 미국으로 망명을 합니다.

그 한 달 뒤에는 로드첸코프 박사의 동료 2명이 며칠 사이로 의문의 돌연사를 하면서 로드첸코프 박사가 더 불안해 하기 시작하고요

결국 지난해 5월 미국언론을 통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개입한 도핑스캔들을 공개하게 된 겁니다.

[질문2]도핑이 거의 첩보작전 수준이었다면서요. 도핑 검사가 꽤 철저할텐데 어떻게 눈속임을 한 것입니까?

여기 보시면 소치올림픽 당시 도핑검사실인데요, 여기가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검사실이고 그렇지 않은 옆방이 나와있는데요,

검사실의 캐비넷 뒤편에 비밀 구멍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여기를 통해 소변샘플이 교체된 것이죠.

그런데 재미 있는 건 소변 샘플을 담는 병은 특수 잠금장치가 돼 있습니다.

뚜껑을 쉽게 닫을 수는 있어도 전용 개봉장치가 없을 경우 열기가 불가능한데, 러시아 정보기관에서 소변 샘플을 열었다는 거죠. 이 병을 만든 제조사조차 어떻게 열었는지 아직도 그 비밀을 풀지 못 했다고 합니다.

[질문3]러시아 하면 동계스포츠 강국 아닙니까? 러시아 선수들이 출전을 못 하면 평창올림픽에 파장이 크겠죠?

우선 멋진 피겨스케이팅 경기장면 잠깐 감상해보시죠.

차세대 피겨여제로 손꼽히는 예브게냐 메드베데바는 평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는데 그 연기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창올림픽 세부종목이 102개인데 러시아는 그 1/3 정도 되는 32개 종목에서 메달권 실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남자 스켈레톤에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 선수는 소치올림픽 때 금메달을 땄는데요, 도핑 사실이 적발돼 당시 금메달 박탈은 물론 평창올림픽 출전도 금지됐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우리나라 윤성빈 선수와 관계가 깊은 소식이죠.

그 외에는 우리나라의 메달 전략 종목과 러시아 강세 종목이 크게 겹치지 않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의 성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러시아의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는데요, 국민들의 반발도 크다고요?

지금 러시아에서는 유명인들이 SNS를 통해 IOC의 결정에 항의하는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노 러시아, 노 게임스'. '러시아 없이는 대회도 없다'는 뜻인데요, 이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벌써 1만 건이 넘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시민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알렉산드라 아브데바 / 모스크바 시민)
"아주 불공평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도핑 위반 사례가 있었지만 나라 전체가 출전불가 처분을 받은 적이 있나요?"

러시아는 오는 12일 올림픽 개인자격 출전을 허용할 지 결정하는데요, 이 성난 국내 여론이 어떻게 작용 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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