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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의 뇌관’ 건드렸다
2017-12-06 20:08 국제

예루살렘은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과 이슬람을 믿는 아랍이 '나의 성지'라고 서로 주장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중립을 지켜왔습니다.

이걸 트럼프 대통령이 깨고 이스라엘 손을 들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해 3월)]
"우리는 미국 대사관을 유대인들의 영원한 수도인 예루살렘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대선 공약 뿐 아니라 첫 해외 순방에서 예루살렘 통곡의 벽을 찾는 등 친이스라엘 행보를 해왔던 트럼프 대통령.

기어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내일 선언합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이슬람교.기독교의 성지로 종교적으로 민감한 곳.

공식적으로 어느 나라에도 속해있지 않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수도로 삼고 싶어하면서 갈등이 끊이지 않아 '중동의 화약고'로 불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은 이스라엘에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예루살렘에 대해 수십년 간 중립을 유지해온 미국의 입장을 뒤집는 것입니다

중동 국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평화가 깨질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아흐메드 압불 / 아랍연맹 회장]
"우리는 미국이 예루살렘의 법적·정치적 지위를 바꾸려는 결정을 자제하길 촉구합니다."

이슬람 국가 중 거의 유일하게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가진 터키는 단교까지 언급했습니다.

[레셉 타이이프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유감을 표명합니다. 세계 무슬림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레드 라인'입니다."

복잡한 국제 정치 지형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 종교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 : 배시열
그래픽 : 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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