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쓸쓸히 떠난 조선 마지막 세자빈…하와이서 별세
2017-12-06 20:56 문화

고종의 손자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세자인 이구의 부인 줄리아 리 씨가 미국 하와이에서 쓸쓸히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구가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영친왕의 외아들인 이구 씨가 난생처음으로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세자 이구와 함께 한 서양 여성.

푸른 눈의 세자빈 줄리아 리가 지난달 26일 미국 하와이에서 별세했습니다. 향년 94세.

고종의 손자이자, 영친왕의 아들인 이구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세자였습니다.

MIT에서 건축을 전공한 이구는 설계 사무소 동료였던 줄리아와 1958년 미국에서 결혼했습니다.

[이남주 / 전 가톨릭대 교수]
(이구 씨가) 연상의 여인한테 심적으로 여러 가지로 의지하다가 친해진 것 같아요.

1963년 한국에 돌아온 부부는
창덕궁에서 머물렀지만, 후사가 없어 집안과 갈등을 빚다 결혼 20여년 만에 이혼했습니다.

이후 이구는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줄리아는 한국에 남아 의상실을 운영하다 1995년 미국 하와이로 떠났습니다.

2005년 전 남편의 장례식에 정식으로 초대받지 못한 고인은 먼 발치에서 쓸쓸히 행렬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승재 / 영화제작자, 줄리아 리 관련 다큐 준비]
"본인은 프린세스라는 생각을 한번도 놓지 않았던거 같아요. 당신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냐고 했더니 '홈'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자신의 유해 일부라도 한국에 보내지길 원했던 줄리아. 하지만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채널A뉴스 구가인입니다.

comedy9@donga.com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