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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보고싶어”…가족이 하늘에 부친 편지
2017-12-30 19:32 뉴스A

충북 제천의 화재 참사가 난 지 오늘로 열흘 째 입니다.

합동분향소에는 그리움과 슬픔, 그리고 사랑을 담은 편지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사연을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 나라로 떠난 29명의 사진이 놓인 합동분향소.

분향소 한쪽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손바닥만한 노란색 쪽지가 한가득입니다.

희생자 사진과 마주한 조문객들은 한자, 한자 꾹꾹 눌러가며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박기훈 / 조문객]
"안됐으니까 우리도 나이 먹었는데 젊은 사람이 저래되니까 안됐으니까."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먼저 떠나보낸 가족을 그리워하는 사연도 있습니다.

다음 생애도 엄마 아빠가 돼 달라는 어느 부부의 막내딸부터, 너무나 보고 싶어 곧 따라가겠다는 남편은, 고생한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향한 어린 손자의 애틋한 마음을 담은 삐뚤빼뚤한 글씨까지,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가족을 그리워하고 보고싶은 마음은 똑같습니다.

"유족들을 위해 마련된 텐트에도 숨진 엄마, 아빠를 그리워 하는 메모들이 붙었습니다."

지난 26일,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지만, 가족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사연은 보는 이들의 눈가를 촉촉이 적십니다.

제천시는 제천체육관에 차려진 분향소를 제외한 시청과 시민회관의 분향소는 오늘까지만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참사 열흘 째인 오늘, 분향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모두 9천명에 이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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