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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의 역습③]‘숨은 임금’ 부담에 농가도 한숨
2017-12-30 19:49 뉴스A

코 앞으로 다가온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시름이 깊은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화훼 농가나 축산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인데요. 잠자리와 식사까지 제공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줘야하는 최저 임금이 계속 오르면서 원가 압박에 내몰리는 겁니다.

결국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데요.

최저임금 연속기획 마지막 시간, 이민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근로자가 돼지 축사에서 새끼 돼지들에게 사료를 주고 있습니다.

[이민형 기자]
“이곳 양돈장에는 돼지 분뇨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요. 내국인들이 '더럽다’며 일하기를 꺼리다보니, 양돈장 인부의 절반 정도를 외국에서 온 이주 근로자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양돈장 대표는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크게 오른다는 소식에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농장 직원 40명 중 18명이 외국인인데 숙식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분을 반영해 월급을 올려주기가 부담스러운 겁니다.

[김일 / 양돈장 대표]
"숙소도 제공하고, 아침 점심 저녁 다 제공을 하는데. 사실 인건비에 포함돼있지 않거든요."

인건비 상승이 불러온 원가 압박 때문에 물건 값을 올려야 할 지 고민입니다.

[김일 / 양돈장 대표]
"(돼지고기 가격이) 더 올라갈 수 밖에 없죠. (마리당) 5천 원에서 7천 원 정도 가격이 올라가지 않을까."

화훼 농장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품질 좋은 꽃을 얻으려면 안정적인 노동력 확보가 중요한데,

[홍완식 / 꽃 농장 운영]
"손질을 전문가가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질이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사실 인건비 비중이 가장 큰 게 화훼예요."

오히려 외국인 근로자를 4명에서 1명으로 줄였습니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꽃 수요는 급감하고 있지만 최저임금은 이와 관계없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완식 / 꽃 농장 운영]
"(임금) 2천4백만원을 주기 위해서는 최소한 (근로자 한 명이) 1억 원 이상 매출 발생을 시켜줘야 돼요."

이런 문제 때문에 업종과 지역, 연령별로 차등화된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권 혁 /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농어촌이나 지역별, 산업별 특수성을 감안한 최저임금의 다원화를 고민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채널A 뉴스 이민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손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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