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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김정은·김여정의 ‘남매 정치’
2017-12-30 19:17 뉴스A

[리포트]
김정은과 김여정의 '남매 정치', 통일부를 출입하는 강은아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질문 1. 앞선 보도에서 소개해 드렸듯이 김정은과 김여정이 나란히 조선중앙TV 화면에 등장했습니다. 저런 모습, 사실상 처음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지난 2012년 7월,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따라나선 김여정의 모습입니다. 화단을 폴짝 폴짝 뛰어넘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때만 해도 권력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3년 정도 후인 2015년 3월에는 김여정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른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수첩을 든 채 김정은의 말을 열심히 받아적습니다. 조금씩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두달 전 열린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김여정은 당의 모든 사업을 조직지도하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올라섭니다.
주석단에 김정은과 나란히 앉죠. 이때부터 '남매 정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북한은 김정은과 김여정 둘이서만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나란히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질문 2. 그렇다면 김정은과 나란히 선 다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겁니까?

네, 과거 황병서가 김정은보다 조금 앞서 걷게 되자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포착됐었죠. 당시 2인자로 불리던 황병서조차 결코 김정은과 나란히 걸을 수 없었던 겁니다. 심지어 김정은에게 말을 걸 땐 무릎까지 꿇어가며 몸을 낮추죠.

하지만 김여정은 다릅니다. 김정은의 친혈육으로,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진짜 백두혈통'인 겁니다.

특히 이번 모습은 조선중앙TV를 타고 북한 전역으로 방송됐는데요. 북한 주민들 역시 이젠 김여정이라는 인물이 유일무이한 실세라는 것을 저 화면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3. 김정일도 여동생 김경희와 남매정치를 했잖아요. 그렇다면 김경희와 김여정,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네, 김경희는 42살에 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됐지만 무려 64살이 되고 나서야 정치국 위원에 이름을 올립니다. 그 전에는 사실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김정일을 보좌한 건데요.

김여정은 겨우 30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김정은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이를 두고 김정은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핵을 사실상 완성하고, 권력층마저 자신의 사람들로 세대 교체한 상황에서 여동생까지 확실하게 자리매김 해 준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력한 대북 압박 속에 김정은이 권력에 대한 불안함을 느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친혈육을 내세운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4. 30살의 김여정, 설명대로라면 엄청난 권력을 갖게 됐는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김여정은 앞으로 김정은의 지근거리에서 권력기반을 더 공고히 하고 , 김 씨 일가의 4대 세습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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