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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끼기’로 한국 가전 턱밑 추격
2018-01-14 19:47 사회

인공지능과 로봇 등 첨단IT 분야에서 중국이 매섭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황규락 기자에게 들어 보겠습니다.

[질문1]황 기자. 중국이 이제 가전제품 분야에서도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면서요?

네, 세계 가전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1, 2위를 다투고 있는데, 최근 들어 중국업체의 매서운 추격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먼저 사진을 보시죠. 이건 중국의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내놓은 스마트 냉장고 입니다. 냉장고 문에 터치 스크린이 있어서 냉장고 조작은 물론이고 메모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이 TV는 중국의 TCL에서 만든 프레임 TV 입니다. 딱 보시면 TV라기 보다는 액자 같다는 느낌이 드시죠. 평소에는 사진이나 그림을 띄워놓는 액자로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는 TV로 변하는 아이디어 제품입니다.

[질문2]그런데 지금 보여주신 이 제품은 어디서 많이 보던 것들 아닌가요?

네 사실 우리에게는 굉장히 친숙한 제품들입니다. 냉장고는요, 먼저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 냉장고를 본땄는데, 터치 스크린을 메모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까지 똑같고요. TV도 삼성전자의 프레임 TV와 겉모습까지 모두 흡사합니다.
하이얼과 TCL 모두 매년 1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국의 대표 가전업체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들에서 매년 나오는 제품 대부분이 여전히 삼성과 LG의 제품과 너무나 닮아 있는 겁니다.

사실 이는 외국업체들이 힘을 못쓰는 중국 내수시장을 발판삼아 성장하려는 중국업체의 전략이기도 합니다. 우리 가전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가전업계 관계자] 
"중국이 막강한 자본력과 정부의 자국기업보호 기조를 등에 업고 그동안 국내(중국) 시장에서 체력을 키워 왔는데요."

[가전업계 관계자]
"이면을 뜯어보면 국내(한국)에서 힘겹게 개발해서 새로 내놓은 제품들을 그 이듬해에 중국이 똑같이 카피를 해서 내놓는 등 기술력을 침해…"

[질문3]업계에서도 굉장히 불만이 많은 것 같은데. 우리 제품과의 차이는 어떤가요?

물론 중국이 핵심 기술까지 베끼지는 못합니다. 한 예로, 중국의 하이얼이 세탁기 두 개를 하나로 합친 LG의 트윈 세탁기를 베꼈는데, 기술이 없어서 두 개 세탁기를 동시에 탈수시키지 못해 문제가 되기도 했고요.
중국업체가 삼성과 LG TV와 비슷한 화질을 가지고 있는 TV를 선보여도 TV의 핵심인 패널은 다 우리 제품을 수입해서 그대로 조립만 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다만 이런 기술력은 큰 자본력과 시간을 집중하면 오래지 않아 쫓아갈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 지금까지 황규락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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