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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고령환자 많은데…중소병원 ‘안전 사각’
2018-01-27 19:36 사회

밀양 화재 참사 김의태 정책사회부 차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갑니다. 김 차장 저희 채널에이가 화재가 난 밀양 세종병원과 같은 병상 100개 미만의 병원급 의료기관, 이른바 중소병원 10곳에 대해 화재안전 긴급점검을 해봤죠?

네 서울시내 병원급 의료기관, 10곳을 어제와 오늘 점검해 봤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스프링클러가 아예 설치되지 않은 병원이 1곳.

스프링클러는 있었지만 동파돼 작동이 되지 않는 곳 1곳, 또 비상구와 소화전 앞에 물건 등이 쌓여 있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병원이 2곳에 달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A병원 관계자] 
"(스프링클러 설비) 안된 걸로 알고 있어요. 옛날 건물이라서 매우 오래된 건물이고..."

[B병원 관계자]"(스프링클러) 동파가 돼서 펌프가 얼어가지고...(기자: 이번 달 지나면 작동될까요?) 되겠죠. 뭐"

김 차장,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도 중소형병원이었잖아요? 병원은 어떤 기준으로 구분하죠?

간단히 말씀드리면 환자들이 누울 수 있는 병상이 있느냐 없느냐 또 몇개가 있느냐 따라 병원이 구분됩니다.

의원은 병상이 없는 곳이고요. 병상이 100개 미만이면 병원, 병상이 100개 이상이면 종합병원입니다.

이밖에 요양병원, 정신병원, 한방병원은 진료과목과 주로 이뤄지는 의료행위에 따라 구분이 되는데요.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은 병상 95개, 종합병원 기준에서 병상이 5개 부족하죠. 그런데 바로 옆 세종요양병원은 병상은 98개입니다.

사실상 세종병원 중소병원이라고 하지만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요양병원까지 합하면 웬만한 종합병원 규모보다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법 적용 기준은 병원급 의료기관, 중소병원 기준으로 받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김 차장. 사실 이런 중소병원은 종합병원에서 장기입원이 어렵고 고령인 환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입원도 많이 하잖아요?

그렇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보통 대형병원, 종합병원에 장기 입원하는 건 중병자가 아니면 힘든 형편입니다.

물론 의료비도 비싸구요.

그래서 특히 고령자분들이 동네 중소병원, 요양병원을 많이 이용하는데요.

밀양 세종병원 역시 이 지역에서 고령자 분들이 많이 이용하고 입원도 많이 하는 대표적인 중소병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분들이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거동을 거의 할 수 없는 피난 약자라는 겁니다.

이런 피난 약자가 많은 중소형병원 안전 관련 법규의 사각지대라는 것도 문제라는 볼 수 있죠.

네 맞습니다.

우선 병원 건물이 4층, 한층의 면적이 천 제곱미터 미만이면 스프링클러를 설치 안 해도 됩니다.

여기다 병상 100개 이상인 종합병원에는 실내 내장재 방염자재를 써야하지만 중소병원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또 모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입원환자 200명 당 당직의료진을 3명을 둬야하는 규정이 있는데요.

사실상 밤이나 휴일에 병원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이 인원으로 피난 약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병원 면적에 따라 또 병상이 몇개냐에 따라 현재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피난 약자들을 위해 특별한 배려가 필요한 곳, 병원에 대한 안전기준은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김의태 차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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