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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가른 3초…불길 뚫고 운전자 구하자 ‘펑’
2018-01-27 19:40 사회

시내버스 기사가 불타고 있는 차량에 뛰어들어 운전자를 구조했습니다.

몇 초 지나지 않아 차량은 폭발음과 함께 큰 불길에 휩싸였는데요.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순간에도 용기를 낸 버스기사를 김태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반대편 차선에서 갑자기 나타난 빨간색 차량.

이내 중심을 잃고, 빠른 속도로 경계석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춥니다.

잠시 후 연기와 함께 엔진 쪽에서 불꽃이 일어납니다.

마침 현장을 지나던 버스 기사 이중근 씨는, 자신이 운행하던 버스를 세워놓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나갑니다.

[이중근 / 시내버스 기사]
"일단 사람을 끄집어냈는데 순간 폭발을 해버린 거지 차가 실내까지 옮겨붙으면서 안에 휘발유나 그런 것이 얽혀있어서…."

운전자를 차에서 구조하자마자, 불과 2, 3초 뒤 폭발음과 함께 차 바닥에서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이 씨는 다시 버스로 달려갔고, 소화기를 들고 와 불을 껐습니다.

이 씨는 바지에 불이 붙어 머리와 손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습니다.

놀란 승객들도 다급하게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사고가 난 차는 보험사의 긴급 출동 차량으로 각종 공구와 휘발유가 실려있었습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두 사람 모두 생명을 잃을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중근 / 버스 기사]
"사람이 그 안에서 불타서 죽는 걸 볼 수는 없는 거 아니에요. 사람이 어떤 형태로든가 노력해야지 구해지든 안 구해지든."

20년 넘게 버스 운전대를 잡은 이 씨는, 다음 달 14일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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