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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압류 금강산 공연장, 우리 돈으로 고친다
2018-01-27 19:09 정치

다음달 초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남북한의 합동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시설을 둘러본 우리 점검단은, 조명과 같은 일부 설비는 우리 돈을 들여서 고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 논란이 예상됩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 620석 규모의 금강산 문화회관.

과거 금강산 관광 당시 북한 교예단 공연이 열리던 곳입니다.

[현장음]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하지만 2008년 박왕자 씨 피살로 금강산 관광은 중단됐고

5.24조치 이후 북한은 아예 우리 측 자산을 동결하고 몰수했습니다. 

그동안 관리가 안 된 만큼 우리 측 점검단은 이번에 공연장 조명부터 음향 설비까지 꼼꼼히 뜯어봐야 했습니다.

[현장음]
"(아니 10년 동안 한 번도 안 했다고 그러니까.)
아니 이런 큰 행사를. 북남 간의 행사라든가."

통일부 당국자는 "공연에 무리 없어 보이지만 만약 조명 등 시설을 바꿔야 한다면 우리 돈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대북 제재 위반 여부.

일단 통일부는 우리 자산인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단 입장입니다.

오히려 제재를 이유로 개보수를 주저한다면 북한의 일방적 자산 몰수를 우리가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단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우리 시설을 이용해 독자 관광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2010년)]
"곧 새로운 사업자에 의한 국내 및 해외 금강산 관광이 시작될 것이다."

자칫 대북 제재 위반 덤터기만 쓰고 북한의 외화벌이만 도와줄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promotion@donga.com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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