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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했는데 이념 다르다고”…공모 탈락 교수 반발
2018-03-22 19:34 뉴스A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배제하는 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농단을 통해 우리가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던 과제입니다.

그런데 고위 외교관을 뽑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좋은 점수를 받고도 탈락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원목 이화여대 교수는 외교관 출신으로 통상분야 전문가입니다. 최근 민간인을 포함해 개방형으로 뽑는 주미 대사관 경제공사에 지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센 통상 압박 속에 전문성을 살려 국익을 지켜보겠단 생각에서 입니다.

심층면접과 역량 평가까지 모두 통과했지만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덜컥 걸렸습니다. 통상 전문가로 평가도 1등이지만 정치 성향이 현 정부와 맞지 않다는 겁니다.

[청와대 인사검증팀 행정관]
"보수적인 단체에 계신다거나 현 정부의 방향이 아닌 곳에서 활동하셨는데, 왜 갑자기 이 정부에서 경제공사 자리를… "

청와대가 문제 삼은 건 언론 기고문과 보수단체 활동 이력이었습니다.

최 교수는 외교 일선에서 국익을 위해 싸우는데 정치 성향을 문제 삼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최원목 /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진보적 사고를 가져야 트럼프 대통령하고 협상을 잘합니까? 국제무대서 진보 국정철학이 있어야 국익을 잘 증진 시킬 수 있습니까?"

전문성이 우선되어야 할 자리까지 정권 코드 잣대를 들이대는 건 개방형 공모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연히 정부 정책을 잘 홍보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전문성만 갖고 되냐"고 반박했습니다.

외교부 역시 조만간 공모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una@donga.ocm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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