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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운기가 울타리”…역술인 찾으러 다닌 정보경찰
2019-05-17 19:30 뉴스A

박근혜 정부 시절 정치개입 혐의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구속됐습니다.

이렇게 경찰청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과거 경찰이 작성한 보고서를 찾아냈습니다.

유명 역술인들을 찾아다니며 대통령과 나라의 운세까지 모아 보고한 것인데요.

먼저 김철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말 정보경찰이 작성한 '새해 국운 보고서'입니다.

당시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의원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음기가 강한 해로 박 의원에 대한 공세가 심해지지만 강한 운기가 울타리"라고 써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2년차인 2014년 말 보고서에는 "청와대가 어머니 치마폭에 감싸인 형세라서, 여성 대통령이 덕으로 감쌀 것"이라는 한해 전망을 보고했습니다.

김정은과 야당 인사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기술됐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귀 모양이 천한 상이라 에너지가 약해 정통성에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해선 "선거 승리에 중요한 팔자주름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보경찰들이 전국 각지의 유명 역술인들을 찾아다니며 대통령이 좋아할 만한 문구로 '대통령 맞춤 운세 보고서'를 만든 겁니다.

보고서에 등장하는 역술인은 청와대까지 보고가 올라갈 줄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김효성 / 관상가]
"잘 안 밝히죠. 우리가 '통밥'으로 알죠. '정보기관이네요?' 그러면 '아니라고는 말 못해요' 그렇게 얘기하죠."

경찰은 매년 운세 보고서를 만들어왔는데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보고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3건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더 이상 이런 보고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중입니다.

tnf@donga.com
영상취재 : 채희재 조승현
영상편집 : 장세례
그래픽 : 정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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