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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피랍 한국인, UAE 도움으로 315일 만에 구출
2019-05-17 19:57 뉴스A

지난해 여름 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납치됐던 한국인 남성이 315일만에 풀려났습니다.

우리 우방국인 UAE 정부의 도움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대화할 상대가 없었던 것이 고통스러웠다고 했습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랍 직후 공개 영상 (지난해 8월)]
"너무 고통스럽고요. 어려움이 많습니다. 제 아내, 아이들이 매일 저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제발 대통령님 저희를 도와주세요."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수로 관리회사에서 근무하던 60대 남성 주모 씨가 납치된 건 지난해 7월.

그런데 피랍 315일 만인 어제 오전 흙벽돌로 지어진 사각 공간에서 구출됐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582일 동안 억류됐던 '제미니호' 사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피랍이었습니다.

주 씨 구출은 군사작전이나 협상이 아니라 지역 패권 국가인 UAE 도움으로 이뤄졌습니다.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UAE 정부가 사건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주 씨는 구출된 직후 "315일 동안 피랍돼 있었다"며 "함께 납치된 필리핀인 3명과 달리 말동무가 없어 900일가량을 보낸 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납치된 뒤 매일 날짜를 세며 버텼던 것으로 보입니다.

주 씨는 한 번도 면도를 못 해 수염이 긴 상태였고 어두운 공간에서 오래 생활해 시력이 나빠졌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 씨는 현재 UAE 주재 한국 대사관에 머물고 있으며 내일 오전 귀국합니다.

채널A 뉴스 조아라입니다.

likeit@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한효준 박찬기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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