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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300건…‘화재 시한폭탄’ 유리컵 속 향초
2019-05-17 19:46 뉴스A

집 안의 냄새를 없애거나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요즘 집 안에서 향초 많이 켜실 겁니다.

그런데 이런 향초가 화재 발생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세대주택 창문으로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향초를 켜 놓은 채 잠들었다가 카펫에 불이 옮겨 붙은 겁니다.

지난 4월 28일, 이 화재를 포함해 서울에서만 하루 동안, 향초로 인해 3건의 불이 났습니다.

향초가 원인인 화재는 지난 5년간 298건이였습니다.

시민들은 유리컵에 든 향초가 일반 초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진희 / 경기 남양주시]
"자기 전까지 켜놨어요. 유리 그 상태로 그대로 놔둬요. (촛불) 주변이 까맣게 되더라고요."

[정명훈 / 서울 서대문구]
"그렇게 불이 강하다고 생각을 안 하니까 유리가 깨질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유리컵 향초에 불을 붙이고 지켜봤습니다.

불이 붙은 심지의 온도는 700에서 800도, 열화상 카메라에 유리컵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붉게 변합니다.

1시간이 지나자 컵 안쪽 표면 온도는 150도까지 치솟습니다.

200도까지 올라가면 일반유리는 깨질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향초가 원인인 화재 가운데 상당수는 유리컵이 깨지며 불이 확산됐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유리가 내열성이 있는 재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불연성 받침대를 사용해야 하고, 장시간 켜 놓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 등과 달리 향초 용기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어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한일웅 윤재영
영상편집: 변은민
촬영협조: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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