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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기사’ 조혜연 “악몽 같은 1년…스토킹 엄벌 되길”
2020-04-27 19:47 사회

아시안게임 여자바둑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죠.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 9단을 1년 넘게 스토킹한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번 달에만 경찰에 8차례 신고했는데, 범칙금만 받았다가, 국민청원까지 올리자 구속이 된 것입니다.

남영주 기자가 조 기사를 만나서 그간 심정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조혜연 / 프로바둑기사]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아요. 큰 소리가 들리면 저도 모르게 확 움츠러들면서 굉장히 불안증세나 두려움이 시작됩니다."

1년 넘게 스토킹한 남성이 어제 구속됐지만, '바둑 여제' 조혜연 9단의 불안감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조혜연 / 프로바둑기사]
"언제 또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악몽이 시작된 건 지난해 4월.

바둑아카데미를 연지 한 달도 안 돼 40대 남성이 불쑥 찾아오면서 부텁니다.

[조혜연 / 프로 바둑기사]
"건물 외벽에 천장부터 밑까지 쫙 제 욕을 적어놓은거예요. 고함을 우렁차게 지르면서 제 이름을 말하고 욕을 하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도 계속 위협하는 모습을 참다못해 직접 촬영해 SNS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조혜연 / 프로 바둑기사(지난 9일)]
"제가 신고했습니다.

['스토킹' 피의자(지난 9일)]
"야, 조혜연아. 너 너무 막 나간다."

['스토킹' 피의자(지난 9일)]
"스토커라고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곤란하죠."

이달들어 8차례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칙금 5만원 처분이 전부였습니다.

조 기사는 물리적인 피해가 없는 한 단순 경범죄로 취급받는 스토킹 범죄에 대한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릴 높입니다.

[조혜연 / 프로 바둑기사]
"언제부터 피해자가 숨어다녀야 되고, 가해자가 당당한 세상이 됐는지 너무 답답합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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