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데는 끝까지 숨겨둔 비결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역을 잘 모르는 선거 초보들에게 주효했다는데요.

바로 빅데이터 유세였습니다. 어떻게 한 건지 강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던 고민정 당선자가 지난 11일 뚝섬나들목 앞에서 선거유세를 했습니다.

주민들이 산책 나오는 코스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라는 게 빅데이터 분석 결과 나왔기 때문입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
"어디에서 인사를 해야 되고 출퇴근 인사는 어디에서 해야 되고. 밑바닥부터 시작을 해야되는 초선들한테는 그런 데이터가 굉장히 큰 힘이 되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은 이동통신사와 협약을 맺고 익명 가입자의 수년치 동선 자료를 받았습니다.

이를 토대로 유동 인구와 연령대별·지역별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오후 3시 30대 남성 유권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을 검색하면 이 시스템이 장소를 알려주고, 후보자는 그 장소로 가
대면인사를 하는 식입니다. 

이 같은 정보는 지역구 선거에 처음 도전하는 후보들에게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경의선숲길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노웅래 민주당 후보는 이 곳에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4선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

빅데이터상 경의선 숲길공원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는 점에 착안해 공약을 만든 겁니다.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빅데이터 상의 검색 정보를 통해서 경의선숲길공원이라는 단어가 나왔고, 지금 (와이파이가) 안 된다 하는 키워드를 보고 정책 공약으로 해야 되겠다고 하는 아이디어를 얻은 거죠."

빅데이터 활용은 민주당의 숨겨진 선거 전략이었던 만큼 총선이 끝날 때까지 보안에 부쳤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이 철 김영수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