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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조직이 간첩?…황장엽 암살도 모의
2015-05-17 00:00 정치

직파 간첩에 포섭된 뒤 북한에 들어가 필로폰을 만들어준 어리숙한 남한 전과자들이 황장엽 전 비서의 암살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암살 공작금 100만 달러를 요구해 4천여만원을 실제로 받아썼다고 합니다.

천효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노동당 비서를 지냈고 주체사상을 확립한 황장엽 씨.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뒤 '김정일 정권 타도'를 외치며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폭로했고, 김정일은 "개만도 못하다"며 황 씨를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북한은 한국에서 반북 활동을 하는 황 씨 등의 암살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09년 북한의 대남 공작원 장모 씨는 필로폰 공동 생산을 미끼로 택배기사 62살 김모 씨에게 접근해 황 씨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렸습니다.

김 씨는 "외국인 노동자 4명을 국내로 들어오게 해 황장엽을 살해하겠다"며 북한 측에 '100만 달러', 우리 돈 10억 원 이상을 요구하고 중국에서 장 씨를 만나 암살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황 씨를 살해하기 위해 황 씨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황 씨의 거주지 주변 지역을 촬영해 북한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그 대가로 김 씨가 북한 측에서 받은 공작금은 4만 달러, 우리 돈 4천여만 원.

하지만 2010년 10월 황 씨는 노환으로 숨졌고, 다른 반북 인사들 암살 계획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앞서 김 씨와 같은 일당인 황모 씨는 2004년 북한 인권운동가인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 씨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또 한국군 무기연감과 가스저장소나 발전소와 같은 에너지 기반시설 정보를 북한 공작원에게 넘겼습니다.

북한의 암살 공작은 대남 공작원 장 씨가 한국으로 귀순하면서 확인됐습니다.

채널A 뉴스 천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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