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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TV 70년…간판 이춘히 “공격 정신으로 방송”
2015-10-15 00:00 정치

북한 관영 '조선 중앙 TV'가 방송 70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노동당 창건 직후부터 김일성 왕조의 입과 선전 도구가 됐다는 뜻인데요.

그 선두에는 반세기 가까운 경력을 자랑하는 '인민 아나운서' 이춘히가 있습니다.

최재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춘히 / 북한 조선중앙TV 앵커 (지난해 11월)]
"광란적인 인권 소동을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다."

[이춘히 / 북한 조선중앙TV 앵커 (지난 8월)]
"그 즉시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최후통첩을 들이댄 바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대외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김정일 사망과 같은 중대사를 보도할 때 어김 없이 등장하는 것이 여성 앵커 이춘히입니다.

45년 경력의 이춘히는 공격적인 선동과 탁월한 전달력으로 김정일의 눈에 들면서 북한 TV의 얼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춘히 / 북한 조선중앙TV 앵커]
"(김정일은 생전에) 방송 화술은 방송 대포의 화력이라고 하시면서 방송 화술은 공격 정신으로 일관돼야 한다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8강까지 진출했던 북한.

당시 현지에서 쌍안경 2개를 동원해 북한의 승리를 생생하게 전한 이상벽 앵커는 김일성의 칭찬을 받고 '인민 방송원' 칭호까지 얻었습니다.

북한 방송은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1983년 한미 팀 스피릿 훈련을 계기로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을 때는 주민들의 적개심을 자극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차승수 /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장]
"준전시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하면서 '쏘라 쏘라' '나가자 나가자' 하는 식의 전시가요를 집중적으로 내보냈습니다."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이 사망했을 당시 아버지가 환하게 웃는 '태양상'으로 초상을 바꾸라며 중앙TV의 보도 방식을 직접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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