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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님·회장님”…호칭으로 본 최순실의 권력
2017-01-29 19:46 뉴스A
안하무인 식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던 최순실 씨는 최 선생님, 최 여사님, 최 회장님 등 여러가지 호칭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대통령급 비선실세의 위세를 입증이라도 하듯, 최 씨는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급 인사들도 하대하기 일쑤였습니다.

여인선 기잡니다.

[리포트]
미르·K스포츠재단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최순실 씨. 하지만 재단 직원들은 최 씨를 회장님이라고 높여 불렀습니다.

안종범 전 정책조정 수석도 정동춘 이사장과의 통화에서 최순실 씨를 '최 여사님'이라고 높여 불렀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노승일 부장과의 통화에서 안 전 수석을 '안'이라고 낮춰 부릅니다.

[최순실]
"그 사람이 무슨 감정으로 얘기를 했는지, 안은 지금 뭐라 그런대요?"

최 씨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팬더'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비서처럼 대했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고영태 / 전 더블루케이 대표]
"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차관은 수행비서?"

최순실 씨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도 '정 과장'이라고 낮춰불렀는데요. 결국 최 씨는 청와대 비서관과 수석, 주요 부처 차관 보다도 권력 서열이 높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최순실 씨를 조카 장시호 씨는 '대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권력 서열은 어땠을까요. 17년 전 두 사람의 대화 내용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녹음 파일]
"최순실: 의원님이 그쪽으로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셔서는 안 되겠고.
박근혜: 지금 그게 완전히 흐트러져가지고."

당시 최 씨는 박 대통령을 '의원님'이라고 부르지만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어가고 완전한 형태의 존댓말을 쓰지도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최순실 씨를 '최 원장님'이라고 호칭했습니다.

결국 최 씨는 많은 사람들을 하대한 반면, 본인은 대통령에게까지 '원장님'이라고 예우를 받으며 명실상부 최고 권력의 비선 실세로 군림한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여인선입니다.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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