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빚으로 사는 청년들…채무조정 신청자 급증
2017-01-30 12:27 뉴스A
이렇다 할 수입이 없어 대부업체 등에서 빌린 돈으로 생활을 꾸려가는 청년층이 늘고 있습니다.

도저히 빚을 갚지 못해 워크아웃, 즉 채무조정을 신청한 청년들도 18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박준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약직으로 음식 배달 일을 하고 있는 28살 이 모 씨.

직업이 불안정한 이 씨는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3년 전 연이율 34%에 2천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허리띠를 졸라매 조금씩 원금을 갚아 왔지만 아직도 빚이 500만 원 남았습니다.

[이 모 씨 / 서울 강서구]
"상환일 때마다 돈도 모아야 하고 쪼들리고 생활 자체가 안 돼 가지고 기간 나눠서 (상환) 찔끔찔끔하고…"

이 씨처럼 생활비가 쪼들려 빚을 지는 20~30대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박준회 기자]
"지난해 청년층의 1인당 대출잔액은 4년 전에 비해 45퍼센트나 늘어 부채 증가폭이 중장년층과 노년층보다 더 컸습니다."

청년층의 빚이 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무엇보다 심각한 취업난 탓이 가장 큽니다.

청년실업률이 지난해 12월 10% 육박할 정도로 계속 오르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층이 생활비를 빚으로 충당하는 겁니다.

높아지는 전셋값과 학자금도 청년들이 빚을 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 빚을 갚지 못해 신용회복위원회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29세 이하 청년들이 18만여 명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소득이 적은 청년층이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지 않도록 정책자금 지원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박준회입니다.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지경근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