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아이 구해줬는데 “생큐” 대신 “재수없다”
2017-04-04 19:51 뉴스A

자동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외국인 남성이 구해줬는데요.

황당하게도 고맙다는 말 대신 욕설에 인종차별 발언으로 갚았습니다.

김지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콜롬비아 국적의 43살 레오 멘도자 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알린다며, 경찰체포를 피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올리기 전날, 아내와 함께 부산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던 멘도자 씨.

주차장에 있던 남자 아이가 자동차에 치일 뻔한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놀란 멘도자 씨 아내가 소리를 질렀고, 운전자가 차를 멈추면서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 할아버지인 60대 남성A씨로부터 고맙다는 말 대신 욕설을 들어야 했습니다.

고함 소리 때문에 손자가 많이 놀랐다는 것.

멘도자 씨가 항의하면서 벌어진 말다툼은 급기야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A씨는 '급이 낮은 나라에서 왔다'며 폭언과 욕설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멘도자 씨가 인종차별 발언이라고 항의하자, 경찰은 '깜둥이라고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인종차별이냐'며 되레 무안을 줬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관계자]
"인종차별적인 그런 발언을 하는데 말로만 제지하니까 아마 경찰관이 제지를 안 한다고… "

논란이 커지자, 경찰서장이 직접 멘도자 씨에게 사과했고, 재수사를 약속하는 등 수습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김지환 기자 ring@donga.com
영상취재: 김현승(부산)
영상편집: 박은영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