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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기에 더워진 식목일…“날짜 바꾸자”
2017-04-04 20:03 뉴스A

내일은 식목일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4월 5일이 나무 심기에 너무 더운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많은데요. 식목일 온도를 따져보니, 최근 서울 기온이 과거 제주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구가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목일을 하루 앞둔 서울의 한 꽃시장. 묘목과 화분을 사러 온 시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수연/경기 양평군]
"내일이 식목일이잖아요. 슈퍼오디하고 아로니아하고 사러왔어요."

1946년 제정된 식목일은, 전쟁 후 헐벗은 국토를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70여년이 지나면서 생태 환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최근 10년간 서울 평균 기온은 1940년대보다 2도 이상 오른, 10.2도. 1940년대 제주와 비슷합니다.

기온 상승은 전국적인 현상인데, 강릉의 경우 4도 가량 높아졌습니다.

70년 전 식목일 평균 기온은 최근의 3월 말 기온 수준입니다.

[김근현 /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 사무관]
"봄이 빨라졌다기 보다 전 지구적으로 기온이 상승했고요. 지구 온난화 영향이 우리나라도 미쳐서..."

온난화로 땅속 온도도 올랐습니다. 1940년대 식목일 땅속 온도는 현재의 3월 초중반 수준입니다.

[천정화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뿌리는 활동은 시작했지만 잎이 나기 전이 좋습니다. 남부지방은 2월 하순경부터 식재가 가능하고, 중부지방은 3월 중순에서 하순…."

그래서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목일의 역사적 의미를 지켜야한다는 의견도 팽팽해,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구가인입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임아영
그래픽: 노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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