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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힘든데…” 외면받는 총학생회
2017-04-04 19:57 뉴스A

과거 민주화 운동을 이끌던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는 56년 만에 처음으로 총학생회가 만들어지지도 못했고, 서강대는 후보자가 선거에 나서지도 못했습니다.

왜일까요? 김남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사무실입니다.

개강 준비로 한창 바쁠 시기인데, 사무실안은 불이 꺼져있고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총학생회를 뽑는 선거에 단 한 팀도 나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지난달에 보궐선거가 열려 단일 후보가 입후보 했지만

투표율이 50%도 안돼 선거자체가 무산됐습니다.

연세대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못한 것은 지난 1961년 총학생회 설립 이후 56년 만에 처음.

서강대는 단독 후보자가 총학생회장 후보등록에 필요한 추천인 서명 100명을 채우지 못해 선거를 못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41개를 조사해 보니 올해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못한 곳은 모두 9개 대학.

대부분 출마자가 없거나 투표율이 미달됐습니다.

과거 한때 민주화 운동에 선봉에 섰던 총학생회가 이제는 무관심 속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 버렸습니다.

[이성헌 / 전 국회의원]
"그때만 해도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자긍심과 긍지를 가지고 많이 일을 했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자기 도움되는 쪽에 관심이 있고"

학생들은 각박한 경쟁사회를 무관심의 원인으로 꼽지만

[성찬모 / 서강대 국문학과]
"총학생회 같은 경우는 기업에서 크게 스펙이라고 쳐주진 않으니까."

총학생회도 학생사회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최정상 / 연세대 경제학과]
"자신들이 원하는 논리 혹은 뭐 이념적인 성향 이런 것들로 학생회를 운영하다 보니"

변화된 학생들의 민심 속에 대학 총학생회가 존폐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 입니다.

김남준 기자 kimgija@donag.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김지균
그래픽 : 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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