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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서 김기춘 ‘절레절레’ 조윤선 ‘또박또박’
2017-04-06 19:34 뉴스A

구속된 '왕실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오늘 법정에서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여러 혐의를 적극 부인했지만 태도는 서로 달랐습니다.

허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흰색 마스크를 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포승줄에 묶여 느릿느릿 법원에 들어옵니다.

곧이어 화장기 없는 맨얼굴에 눈에 띄게 수척해진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도 법정으로 향합니다.

세 차례 준비절차 이후 열린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첫 정식재판에서 두 사람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직접 할 말이 있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변호인을 바라보더니 말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습니다. 

반면, 조 전 장관은 차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전 장관은 "특검팀이 자택 압수수색을 왔을 때 오해를 풀어달라 했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다"며 "법정에서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성실히 변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고인석에 앉은 두 사람의 모습도 대조적이었습니다.

김 전 실장은 가끔씩 의자 등받이에 기대거나 방청석을 둘러보기도 했지만, 조 전 장관은 재판 내내 등을 꼿꼿이 세우고 정면만 응시했습니다.

이 사건의 첫 증인으론 문체부 인사 전횡을 처음 폭로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출석했습니다.

유 전 장관은 자신의 면직 이유에 대해 "김기춘 실장에게 묻는 게 정확할 것 같다"고 말해 김 전 실장 측과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또 "김 전 실장의 인사 전횡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허욱 기자 wookh@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양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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