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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로고 새겨드려요”…은밀한 짝퉁 반지 거래
2017-04-12 19:45 뉴스A

"어떤 명품 반지라도 만들어 줄 수 있다." 종로3가 금은방 거리에 가면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여전히 은밀하고 정교한 이른바 짝퉁 제품들이 버젓이 거래되고 있는데요.

백승우 기자가 잠입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곳은 종로 금은방 거리입니다.

봄철 결혼 성수기가 되면 이곳은 각종 예물을 맞추려는 예비 신혼부부로 붐비는데요, 그런데 일부 매장에선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똑같이 베낀 이른바 짝퉁을 은밀히 거래한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신혼부부를 가장해 들어가 보겠습니다."

명품 브랜드 카피 제품이 있냐고 묻자 매장 직원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한 유명 브랜드 카탈로그를 슬그머니 꺼냅니다.

[A 매장 관계자]
“다이아 5부는 이게 제일 많이 나가요. 이게 제일 똑같은 거.”
(이런 건 아직 (로고가) 새겨져있진 않죠?)
네네, 해드려요. 안되는 거 없어요."

진품과 똑같다며 거듭 안심시킵니다.

[A 매장 관계자]
“똑같이 만들어 놓은 거에요. (이 부분이) 중요하거든요 하나씩 하나씩 틀을 만들어서 붙이는 거에요. 까르띠에 방식하고 똑같이.

근처 매장도 마찬가지. 명품 로고를 도용하면 불법이지만 2만 원이면 해결됩니다.

[B 매장 관계자]
“(로고를) 새겨달라고 하면 돈이 조금 들어가요…한 2~3만원?”
(단속에) 걸리죠 새기면. 그러면 똑같은데.“

이들 짝퉁 제품은 진품의 반값에서 최대 80% 싸게 거래됩니다.

[B 매장 관계자]
“일단 (다이아몬드) 반지만 해가지고 266만6000원.”
(정품) 가격이 이건 한 1000만원 나올 것 같은데?

진품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해 외국 손님도 많이 찾아온다며 자랑하기도 합니다.

[C 매장 관계자]
“종로도 (명품 브랜드)만큼 잘 만들어요. 기계가 똑같기 때문에…그래서 로마에서 오시거나 이런 분들도 많이 (구매해 가요.)”

취재진이 잠입 취재한 곳은 모두 10곳. 이 가운데 9곳에서 명품 짝퉁을 사거나 명품 브랜드 로고를 새길 수 있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종로 귀금속거리가 '짝퉁 거리'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박은영
그래픽 : 권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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