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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부족’에 우는 청년들
2017-04-19 20:00 사회

집값 비싼 서울에서 청년들도 살기가 참 힘듭니다. 대학 기숙사는 저렴한 편이지만, 워낙 수가 적죠.

이 사정을 모를 리 없는 대학들도 신축 계획을 속속 내놨는데요. 주민들이 반대합니다. 이민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교 4학년 김소희 씨.

취업 준비만 해도 모자랄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2개나 하고 있습니다.

대학 근처 원룸을 얻어 자취를 하는데 월세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입니다.

주거비가 싼 학교 기숙사는 계속 신청했지만 경쟁률이 높아 번번히 떨어졌습니다.

[김소희 / 대학 4학년]
"월세 50만 원에다가 생활비까지 하면은 일을 병행을 해야되는데. .”기숙사 같은 경우에는 비용부담이 적게 들거든요."

대학들은 기숙사를 늘리려 하지만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호소합니다.

2천 명 규모의 기숙사 신축 계획을 밝힌 한양대는 주민 반대에 부딪쳐 2년째 사업을 진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기숙사가 원룸 등 임대 수요를 없애 생계를 위협한다고 주장합니다.

[기숙사 신축 예정지 인근 주민]
"한꺼번에 해버리면 동네가 초토화돼요. 자살하는 사람이 나온다고.”

한국장학재단이 서울 응봉동에 지으려는 천명 규모의 연합기숙사도, 한강 조망권 침해를 주장하는 주민 민원 때문에 서울시의 심사조차 못 받았습니다.

[성동구청 관계자]
"주민들이 워낙 강력하게 반대하니까요. 구입장에서도...”

서울 지역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정원의 11% 수준.

전문가들은 청년 주거난 해소에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좀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창기/대전대 행정학과 교수]
“지자체가 개입해서 학교가 적정한 물량을 공급하고 원룸은 더 이상 짓지 않고 하는 수준에서 동결하는… .”

채널A 뉴스 이민형입니다.

이민형 기자 peoplesbro@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임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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