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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온다던 칼빈슨호…美 거짓 발표?
2017-04-19 19:52 국제

웬만한 나라의 전체 공군력을 넘어선다는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북한 압박을 위해 한반도로 보냈다고 한 바로 그 항모입니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당초 싱가포르 앞바다에서 한반도로 북상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게 왠일입니까. 지난 주까지 인도양 남쪽 바다에 머물렀습니다. 이제야 북상을 시작했다는데, 정말 궁금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 보고받았거나 아니면 북한을 향한 기만작전이었겠지요.

어쨌건 겁먹고 있었을 김정은이 뉴욕타임스의 첫 보도를 읽었다면 기가 찼을 겁니다. 박정훈 워싱턴 특파원이 전모를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싱가포르 해역에 있던 칼빈슨호가 한반도 쪽으로 기수를 돌릴 것이라고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발표한 것은 지난 8일.

이후에도 고위관료들의 관련 언급들이 쏟아졌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 미국 국방장관]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보낸 데는 특별한 신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주 한반도 인근에 배치돼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거란 분석까지 나왔던 상황.

트럼프 대통령까지 칼빈슨호를 언급하면서 북폭설까지 흘러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북한은 큰 실수를 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은 아주 강력한 무적함대를 (북한에)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칼빈슨호은 남쪽 인도네시아 인근 해역으로 이동해 호주군과 연합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반도를 기수를 돌린다 해도 다음주 중후반에나 한반도 인근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칼빈슨호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향후 30일 간 한반도 해역에서 주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미 국방부가 의도적으로 그릇된 정보를 발표한 건지, 서둘러 발표하는 바람에 혼선이 빚어졌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과 북한에 대한 압박효과는 거뒀지만 결과적으론 미국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박정훈입니다.

영상취재: 강율리(VJ)
영상편집: 민병석
그래픽: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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