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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기 5번 추락 위험…원인은 저질 윤활유
2017-05-25 19:49 뉴스A

공군 항공기가 여러 번 추락할 뻔 했는데요, 윤활유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오토바이나 트랙터 윤활유를 값비싼 최고급 윤활유로 속여 납품한 겁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윤활유 제조업체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곳곳에 미국 정유회사 로고가 새겨진 라벨이 보이고, 컴퓨터엔 저질 윤활유 배합 방법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트랙터나 오토바이에서 쓰이는 질 낮은 윤활유를 최고급 윤활유인 것처럼 속여 군에 납품한 58살 이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군 부사관 출신인 이 씨는 미국산 정품제품인 것 처럼 라벨을 만들어 빈 용기에 붙였습니다.

그리곤 이곳에서 정가보다 최대 50% 싼 질 낮은 윤활유를 가짜 라벨이 붙은 용기에 넣어 군에 납품했습니다.

[윤활유 제조업체 직원]
"하청이나 OEM 식으로 나간다고 계약서에 있고요. 로열티를 주고 (군납)한다 그런 식으로 항상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런 줄 알았죠)"

방위사업청은 이 씨가 위조한 시험성적서만 믿고 저질 윤활유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김태현 /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방위사업청에서) 정확한 검사를 하지 않아서 상당기간 동안 납품이… ."

이렇게 이 씨가 2014년부터 2년 간 육해공군에 납품한 저질 윤활유만 15억 원. 이 씨가 납품한 윤활유를 사용한 공군 항공기들은 5차례나 추락 위험이 발생해 회항했습니다.

해군 헬기도 기체가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2008년부터 군에 윤활유를 납품한 만큼 싸구려 윤활유 공급량이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고정현 기자 sangamdongking@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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