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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속 상관에게 성폭행…해군 女대위 목매 자살
2017-05-26 13:44 뉴스A

최초로 여성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된 피우진 전 중령.

그가 쓴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책은 여군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를 고발한 기록이었습니다.

[피우진 / 국가보훈처장 (2013년, 채널A 출연)]
"임신도 출산도 허용이 되지 않았어요. 결혼의 제한이 있었던 거죠. 장교는 결혼은 할 수 있으나 임신은 안 됐고 임신을 하면 전역을 해야 했고…”

피 처장은 또 이렇게 외쳤습니다.

"여군은 '기쁨조'가 아니다"

피 처장의 발탁을 통해 우리는 군 내부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존중받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은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20대 여군 대위가 직속상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김종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군본부에서 근무하는 20대 여군 대위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어제 오후 5시 40분쯤. A 대위는 연락이 두절된 뒤 출근하지 않았고, 동료들이 집으로 찾아가 목을 매 숨져 있는 A 대위를 헌병대에 신고했습니다.

A 대위가 남긴 메모에는 '이렇게 빈손으로 가는가 보다', '내일쯤이면 난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겠지' 등 심적 고통을 토로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A 대위는 최근 같이 여행을 다녀온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대위가 지목한 상관은 같은과 상급자인 40대 후반의 B 대령. B 대령은 A 대위와 술을 마신 뒤 올해에만 수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 대령은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내에서 발생하는 성범죄는 주로 여군 부하를 상대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

[현역 여군]
"명령을 하면 복종,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밤늦게 술자리서 찾아도 부르면 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군 사법당국은 긴급체포한 B 대령에 대해 엄정히 수사해 엄벌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군의 기강해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김종석 기자 lefty@donga.com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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