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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균열…안전 위협하는 ‘도시형 생활 주택’
2017-05-26 19:49 뉴스A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비교적 작은 규모로 지은 건물을 '도시형 생활주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건설비용을 아끼려다 옆 건물에 너무 바짝 붙여 짓다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새로 지은 도시형 생활주택입니다. 230여 가구 500여 명이 사는 이곳에 문제가 생긴 건 1주일 전쯤.

"건물 바로 옆에 또 다른 도시형 생활주택 공사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은 소음과 진동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복도에 500원짜리 동전이 들어갈 만큼 틈이 생겼고, 탁자 위에 있는 병은 터파기 소리가 날 때마다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립니다.

옥상도 군데군데 균열이 생겼고 깨진 시멘트 조각이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상황. 소음과 먼지 때문에 환기도 마음대로 못합니다.

[조융희 / 대전 유성구]
"(아기)배에 발진 같이 일어났거든요. 그런 것도 너무 엄마로서 스트레스받고 힘들더라고요,"

문제는 관련법 때문입니다. 일반 주거지역에서는 최소 3m의 간격을 두고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그런데 '도시형 생활주택'은 50cm만 떨어져도 되기 때문에 바로 옆에서 공사가 벌어지면 소음과 진동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소음과 건물배치, 조경 등의 규제도 거의 없습니다.

[공사장 관계자]
"50cm 정도만 이격이 되면 허가가 돼요. 일단은 (안전)진단 문제를 받아보고요 다시 또 협의를…"

[정재호 / 목원대 금융보험 부동산학과 교수]
"주차장에 대한 비율이라든지 소음이라든지 절차 이런 것을 간소화시켜서 했기 때문에…"

서민들을 위해 규제를 낮춘 도시형생활주택이 오히려 주거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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