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서식지 뺏긴 새끼 두꺼비들…이동 중 ‘로드킬’
2017-05-26 19:48 뉴스A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는 새끼 두꺼비들의 모습이 올해는 가뭄으로 늦게 포착됐습니다.

도심 개발로 서식지를 옮긴 두꺼비들이 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하고 있습니다.

황하람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못에서 자라던 올챙이가 새끼 두꺼비로 변태를 마치고 떼지어 이동합니다. 가뭄 탓에 보름 정도 이동이 늦어졌습니다.

본격적인 먹이 활동을 하기 위해 서식지인 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콘크리트 도로. 곳곳에 새끼 두꺼비 사체들이 널려있습니다.

[김길우 / 사단법인 두꺼비친구들 간사]
"서식지와 산란지 사이에 도로가 있다보니까 로드킬 당하는 모습도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논으로 둘러싸였던 두꺼비 산란지입니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대규모로 들어서면서 산란지가 파괴됐는데요. 두꺼비들은 이곳에서 1.3km 떨어진 새로운 방죽으로 옮겨 산란하고 있습니다."

올챙이에서 두꺼비로 자란 개체들은 멀어진 서식지로 가기 위해 목숨 걸고 험난한 차도를 건너는 겁니다.

[인근 주민]
"생명이니까 뭐든지 죽으면 불쌍하지."

이달 초 울산 혁신도시 주택가에서도 새끼 두꺼비떼의 이동이 포착돼 대규모 로드킬이 우려됐습니다.

야생생물보호법에 따라 포획이 금지된 두꺼비. 서석지 파괴로 개체수는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도심 개발로 산란지를 뺏긴 두꺼비들을 위한 생태 통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황하람 기자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손진석
그래픽 : 윤승희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