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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에 잡혀있다”…태국 여성 쪽지에 절규
2017-07-04 19:43 뉴스A

성매매 업소에 감금된 태국 여성들이 서툰 한글로 쓴 쪽지 한장을 건넸습니다.

이 쪽지 덕분에 이들은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허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슈퍼마켓에서 주위를 살피는 여성. 잠시 뒤 여성 주변을 맴도는 남성 1명이 보입니다.

남성이 멀어지자 계산대 앞으로 다가서 점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여성. 이때 점원에게 건네진 손바닥 크기의 종이 쪽지입니다.

영어, 태국어와 함께 '건물 4층에 잡혔다'는 내용이 한글로 적혀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건물 4층은 폐업한 철학관. 점원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굳게 잠긴 4층문을 열어젖히자 남성 1명이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장음]
"그대로 있어 그대로 있어. 신분증 내놔."

성매매 업소가 눈 앞에 펼쳐지고, 방에선 태국 여성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한국말 알아?"

태국 여성들에게서 빼앗은 여권은 업주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CCTV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업주와 종업원의 눈을 피해 태국여성들이 슈퍼마켓에서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불법 입국한 태국 여성 5명을 감금해 성매매업소를 운영한 업주와 종업원은 현장에서 검거됐고,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브로커는 공항에서 붙잡혔습니다.

[여동호 / 부산경찰서 국제범죄수사대 경감]
"브로커를 통해서는 마사지만 하는 줄 알고 우리나라에 왔는데 와서보니 성매매 업소에서 일을 하게 돼서"

경찰은 업소에서 성매매 가능성이 있는 남성 2만여 명의 전화번호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업주와 종업원, 브로커, 그리고 성매매 남성 등 77명을 입건하고, 성매매가 의심되는 남성 300여 명을 추가 수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허욱 기자 wookh@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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