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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가 된 금메달…“억울하고 가슴 아픕니다”
2017-07-04 19:52 뉴스A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면 온 국민이 거리로 나와 카퍼레이드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금메달은, 땀과 눈물의 결정체이자 명예와 자존심을 더한 그 무엇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금메달 때문에 후회하는 금메달리스트가 있습니다.

메달이 족쇄가 된 기막힌 사연, 이범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지한 표정으로 공을 던집니다. 흰색 표적구에 공을 가장 가깝게 붙여야 하는 보치아. 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입니다.

[이범찬 기자]
"리우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정호원 선수는 보치아 종목에서 현재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최강자입니다."

하지만 요즘 운동을 계속 해야 할지, 기로에 섰습니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기초생계급여 '부정수급자' 통보를 받은 겁니다.

정 씨는 지난해 올림픽 금메달로 정부와 기타 기관으로부터 1억 75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습니다. 기초생계급여 자격인 보유재산 기준 6500만 원을 훌쩍 넘어선 겁니다.

[홍석록 / 보건복지부 기초생활보장과 주무관]
"저희는 장애체육인을 위한 제도가 아니잖아요. 장애인 체육인만 규정을 달리 적용한다는 건 어려운 부분인거죠.

정씨는 기초생계수급자로 누렸던 무료혜택을 모두 박탈당했습니다.

[이문영 / 속초장애인보치아팀 감독]
“(선수가)걱정이 당장 병원은 어떻게 가야 하고, 보험비는 어떻게 내야 하고... 집중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마음 편하게 운동을 하고 싶었던 정 씨. 하지만 착각이었습니다.

[정호원 / 보치아 국가대표]
"너무 억울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국위선양을 한 장애인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이범찬입니다.

이범찬 기자 tiger@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양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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