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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기자회견…80초 사과에 “불매운동”
2017-07-14 19:14 사회

한때 종근당의 이 묵직한 종소리는 신뢰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랬던 종근당이지만 지금은 운전기사에게 사람 대접하지 않은 것이 드러난 최고경영자가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경찰은 내사를 시작했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장한 / 종근당 회장(2016년)]
"앞으로 가 이 XX야. XX XX야. 아 그 XX XXX 더럽게 나쁘네.
애비가 뭐하는 X인데 제대로 못 가르치고 그러는 거야."

'폭언 갑질'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녹취 파일이 공개된 지 하루만에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머리를 두 번이나 숙이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장한 / 종근당 회장]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립니다."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거취 표명은 없었습니다.

종근당 측은 "이 회장이 해당 운전기사를 만나 사과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분 20초짜리 짧은 사과문만 낭독한 뒤 곧바로 자리를 뜨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넷 등에선 종근당 제품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생겼습니다.

[백용덕 / 인천시 연수구]
"사과하는 척하면서 몇 마디 집어 던지고 가니까. 이게 무슨 사과고 뭐예요. 괘씸하니까 불매운동 같은 걸 하고 싶다고요."

종근당 주식은 전날보다 3.36% 내린 115,000원으로 마감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7억 원 가량 감소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고정현 기자 sangamdongking@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황인석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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