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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고발한 류샤오보 ‘30년의 사랑’
2017-07-14 20:00 국제

30년을 중국 공산당의 감시 속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류샤오보에게 힘이 된 것은 아내였습니다.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순애보를 김민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류샤오보는 2009년, 국가 전복을 선동했다는 혐의로 11년형을 선고 받고 법정 성명을 내놓습니다.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은 미안함으로 가득 차 있고 어떤 때는 몹시 무거워 날 비틀거리며 걷게 만든다오.

아내 류샤를 향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절절히 표현한 겁니다.

류샤오보는 1989년 천안문 시위로 모든 것을 잃었을 때 화가 류샤를 만나, 1996년 옥중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류샤는 1999년 남편이 석방될 때까지 매달 베이징에서 동북 지방 교도소까지 1,600킬로미터를 이동해 면회했습니다.

남편을 만나러 가는 길에 쓴 시에서 애틋함이 묻어납니다.

하지만 류샤오보가 또 다시 11년 형을 선고 받고, 류샤도 가택 연금을 당합니다.  

항거의 의미로 머리를 삭발하고 남편을 기다렸지만 돌아온 건 남편의 간암 소식.

[류샤]
"지금 남편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등이 소용이 없는 상태예요."

생사의 갈림길에 선 류샤오보는 처음으로 중국을 떠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힙니다.

해외 치료를 받아 생명을 연장하겠다는 것이 아닌, 고통 받는 아내에게 자유를 선사하고 싶었던 겁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마지막 자유조차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류샤오보]
"지금의 중국 지성인들은 공산당의 부조리를 지적할만한 용기가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무엇이 그리 두려웠을까요?

'50년의 눈부신 영광에는 공산당만 있고, 신중국은 없었다.'

채널 A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박진수 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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