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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여성에…출근길 나섰다 가장 참변
2017-11-04 19:35 사회

출근하던 60대 남성이, 때마침 투신하던 여성에 깔려서 두 명 다 숨지는 참변이 일어났습니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가장의 죽음에 유가족들은 말을 잃었습니다.

정하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빈소는 정적만 흘렀습니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에 아들은 말을 잇지 못합니다.

[숨진 이모 씨 아들]
"억울하게 돌아가셨잖아요. 근데 제가 어디 가서 이거를 (하소연할 수도 없고)"

어제 아침 출근 길을 재촉하던 68살 남성 이 모 씨 위로 50대 여성이 떨어졌습니다.

아파트 13층에서 투신한 이 여성은 평소 우울증과 생활고에 시달려 오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은 바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목격자]
"피가 이렇게 두 군데가 있더라고. 그래서 왜 그러냐 그러니까 사람이 떨어져서 그 난리가 났다고…"

숨진 남성은 2년 전 부터 도배 일을 배워 독거노인 등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출근길에 나섰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숨진 이 모씨 아내]
"없는 가운데서도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데… 제 옆에 누워있다가 내려간 지 딱 5분 밖에 안됐었거든요. "

지난해 6월 광주에선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던 30대 가장이 투신 자살한 대학생과 부딪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정하니 기자 honeyjung@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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