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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서해순 ‘무혐의’…“수사 끝” 경찰, 왜?
2017-11-10 19:21 뉴스A

뉴스분석 오늘의 에디터, 사회부 김의태 차장입니다. 김 차장 오늘의 뉴스분석 키워드 뭔가요?

오늘의 키워드 <10년을 거슬러간 수사> 입니다.

경찰이 10년 전, 가수 고 김광석 씨의 딸 서연 양의 사망사건을 어떻게 수사했는지 집중분석해 보겠습니다.

1. 앞서 보신 것처럼 서해순 씨 무혐의로 경찰은 결론냈습니다. 어떤 증거와 진술을 근거로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이죠?

우선 경찰은 10년 전 사망 사건 수사를 이렇게 했습니다.

서연 양의 일기장, 서연 양과 엄마 서해순 씨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당시 서해순 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 그리고 이웃 등 47명의 참고인들의 진술을 들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객관적 증거자료들이 많지 않았던 겁니다.

2. 차례로 하나씩 살펴보죠. 먼저 일기장은 누구의 일기장? 이런 것도 증거가 됩니까?

경찰은 하나의 정황 증거로 봤습니다.

서연 양이 직접 쓴 일기장인데요. 당시 선생님도 서연 양의 일기장이 맞다고 했습니다. 2007년 11월 부터 12월 10일까지 작성됐습니다. 서연 양이 아프기 직전까지 쓴 건데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오늘 눈이 와서 엄마와 밖에서 눈싸움을 했다”

"현장체험 학습을 가는데 A 씨(서해순 동거남)가 선생님과 나와 친구를 태워 가서 재미있게 놀았다." 일기장에는 동거 남성에 대한 나쁜 말은 전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또 모녀 사이의 문자메시지 내용도 공개됐는데요.

“첫눈이 온다. 예쁜 내 딸이 더 예뻐지길 바라.“

"저를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내 마음을 받아줘(하트)“

3. 경찰은 이런 기록들을 근거로 서해순 씨가 딸을 방치하거나 학대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신빙성이 낮다고 본 거군요.
서 씨의 신용카드 사용 내용은 왜 본 거죠?

서연 양이 아프면 병원도 데려가고, 약도 처방 받으면서 신용카드를 썼을 테니까, 이걸 조사한 겁니다. 적절한 치료를 했는지 보기 위한 것이죠.

그래서 경찰은 2007년 12월 서연 양이 사망한 그 달 사용내역을 집중적으로 알아봤습니다.

서연 양은 12월 18일 부터 감기증상으로 아프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이 되는데. 서연 양이 아프기 시작한 18일 이후에는 서해순 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이 없었습니다.

서해순 씨는 이 부분에 대해 "서연 양이 아프고 나서는 집에 머물러 있었다"며 카드 쓸 일이 없었다는 겁니다.

18, 20, 21일 병원에 3번 간 건 맞는데 서 씨의 신용카드로 결제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어떻게 병원비를 냈는지는 서 씨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4. 10년 전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 이 정도면 잘 된건가?

우선 경찰로서는 이게 최선이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서연 양의 사망 이후 10년이 지났는데 남아있는 증거가 거의 없었습니다.더구나 미제사건도 아니다 보니 증거를 잘 보존해 놓지도 않았습니다.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죠.

[이숭덕 /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
"우선 의혹을 제기한 근거가 단지 의혹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없었다는 게 있고요. 결국은 기록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벌써부터 경찰의 수사결과를 믿지 못하겠다,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음모나 의혹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측면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많은 사람들이 "김광석의 노래가 듣기 불편해졌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어쩌면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고인이 된 김광석 씨일 수 있습니다.

이번 논란에 의혹과 음모를 덧대서, 그 논란을 다시 확대하는데 누가 참여했는지는 되짚어볼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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