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뉴스터치]“남편한테 속았어요” 억울한 쪽지
2017-11-10 19:54 뉴스A

뉴스터치 시작합니다.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그리고 의붓아버지의 아들 등 3명을 살해한 후 뉴질랜드로 떠났던 부부.

서른 두살 아내 정모 씨만 자진 귀국해 조사를 받다가 오늘 검찰에 송치됐는데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경찰에 이끌려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공모 혐의 인정하십니까" "범행 동기 뭡니까" "심정 한마디..."

이런 질문이 이어졌지만 한마디도 안 했는데요,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 적어왔어요'라고 작게 말하고 무언가를 들어 보였습니다.

꼬깃꼬깃접은 메모였는데요,

내용을 보시면 '돈 때문에 아닙니다, 제 딸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딸들을 납치하고 해한다는데 화가 안 납니까. 죽이자고 계획한 것 아닙니다'는 내용과 함께 '속았고, 억울하다'는 표현도 보입니다.

정확히 무슨말일까요

그동안의 정황을 토대로 해석해 봤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살해당한 시어머니가 평소 내 딸을 비롯한 우리 가족을 해친다는 식으로 남편이 말했었고 그래서 남편에게 속았다. 남편 말만 믿고 시어머니 등 3명을 살해하는 범죄에 가담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또한 남편과 지낸 3년 동안 '100억 원대 자산가였던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이 재산을 물려받지 못하게 시어머니가 방해한다'는 식으로 자신을 속였다는 겁니다.

그러나 쪽지에 적힌 내용도 글자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 1일 자진 귀국 당시, 남편의 범행 계획을 전혀 몰랐고, 본인는 가담한 적이 없다고 밝혔었는데요.

불과 이틀 뒤, 이번에는 범행 중 '둘은 잡았고 하나가 남았다'고 남편이 보낸 문자를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엔 사전에 범행 계획은 알고 있었고, 이를 말리지 못해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씨는 쪽지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존속살인과 공모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뉴질랜드에서 검거된 남편은 국내 송환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터치 였습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