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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가 오지 말래요” 하소연…일감 끊긴 돌봄노동자
2020-04-10 19:57 사회

벼랑끝에 몰린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요양보호사들인데,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기도 하고 돌봐주던 사람들에게서 차가운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

남영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직장이나 학교를 가는 장애인의 활동 등을 돕는 일을 5년째 하고 있는 이현옥 씨.

하지만 장애인직업재활센터와 학교가 문을 닫자 이 씨의 일도 멈췄습니다.

[이현옥 / 장애인활동지원사]
“5월에는 (출근)한다고 그러는데 확정된 건 아니고 이제 그때 가봐야 되고요.”

아들과 딸을 부양해야 하는 이 씨는 당장 생계가 걱정입니다.

[이현옥 / 장애인활동지원사]
“연금대출을 쓰고 있고 현금서비스를 받고 있는 상태여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거든요.”

25년 동안 요양보호사로 일했던 A 씨도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됐습니다.

[A 씨 / 전 요양보호사]
"보호자가 중지해달라, 오지 말아주세요 그런 상황이 됐고…"

퇴직금으로 버티다 최근 경비업무를 시작했습니다.

[A 씨 / 전 요양보호사]
"직장을 잡아야지 저도 살아야 될 거 아니겠어요."

또 다른 요양보호사는 돌봄 대상 환자로부터 속이 상하는 말도 들었다고 하소연합니다.

[B 씨 / 요양보호사]
“여벌의 옷을 가져오래요. 코로나 때문에 그 어머니께서 밖에서 입고 온 옷은 불결하다는 생각 때문에 꼭 그걸 갈아입어야 돼요."

결국 돌봄 중단을 원한다는 통보까지 받았습니다.

[B 씨 / 요양보호사]
"딱 2주하고요. 3월 16일날 갑자기 그날 나오지 말라고 연락이 왔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셨다고.”

코로나 19 사태로 전국 돌봄노동자 6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취약층 생활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강철규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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