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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경고그림 꽁꽁 숨겨라”…담배갑 전쟁
2017-01-23 20:04 사회
과도한 흡연이 초래할 수 있는 끔찍한 결과를 경고하는 문구와 관련 사진을 담뱃갑에 넣도록 규정한 것이 한달전의 일입니다.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조치였는데요,

그런데 요즘 담뱃갑에서 관련 문구가 잘 안보인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김남준 기자의 현장취재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

담뱃갑에 흡연 경고그림을 의무화한지 한달이 지났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자세히 보니 경고그림을 가리기 위해 진열대에 있는 담배를 뒤집어 놨습니다.

[A 씨 / 편의점 점주]
“담배회사에서 와서 이렇게 뒤집어 놔요. 느낌이 안 좋잖아.”

대학가 인근의 한 편의점에서도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B 씨 / 편의점 종업원]
“(밑에다 넣어 놓는 거에요?) 그렇죠. 이렇게 나와 있으면 (혐오스러우니까.)”

편의점 주인들은 많게는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담배 판매량이 경고그림으로 줄어 들까 걱정입니다.

[C 씨 / 편의점 주인]
“그림 있는 거 싫어하는데 (경고그림 숨겨서) 하나라도 더 팔라고.“

일부 담배회사에선 경고그림이 아예 보이지 않도록 새 담배진열대 제작을 검토중인 상황.

하지만 이런 꼼수를 막을 처벌조항은 아직 없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금지조항도 만들고 합당한 벌칙도 필요하거든요. 그런 것을 정부 입법으로 만들겠다…”

도입 논의 13년 만에 흡연 경고그림이 담뱃갑에 부착됐지만 흡연인구를 줄인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법적 보완이 시급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 입니다.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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